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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강릉 펜션사고 참사,오늘(21일)사망 학생 눈물의 발인… 母 "아가야, 엄마가 따라갈게"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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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원 강릉 펜션 참사로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서울 대성고 학생 유모(18)군의 발인식이 21일 진행됐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빈소를 정리하고 발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를 진행했다. 유족들은 '천국에서 만나보자'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찬송가를 부르며 그의 마지막 길을 기도했다.

예배가 끝나자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성고 교복을 입은 유군의 친구 6명이 관을 들어 영구차에 옮겼다. 유군의 유족과 대성고 학생과 교사 등 조문객 100여명이 묵묵히 뒤따랐다.

관이 검은 영구차에 실리자 유군의 어머니A씨는 아들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며 끝내 오열했다. 유군의 어머니 A씨는 는 중심을 잃고 영구차를 바라보며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A씨는 유군의 관을 붙잡고 "아가, 우리 아가 어떡해…. 아가야 엄마가 따라갈게"라고 흐느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관 위에 손을 올리고 마지막 기도를 한 A씨는 결국 실신해 주변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A씨는 다른 유족들의 부축을 받아 장지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면서도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오전 8시39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유군의 운구차가 대성고에 도착했고, 유군의 운구차는 30여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맞았으며 운구차가 지나가자 한순간 숨이 멎은 듯 학교로 향하는 운구차를 바라봤다.

이후 운구차가 교문을 통과해 대성고 옆 대성중 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향하자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교사들도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유군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약 5분간 학교와 합동분향소를 거친 운구차가 학교를 빠져나오자 학생과 교사들은 큰 슬픔을 눈물로 대신하며 먼저 간 유군을 추모했다.

유군은 경기도에 마련된 묘지로 옮겨 안장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 3명 중 나머지 2명인 안모군(18)과 김모군(18)은 이날 낮 12시에 각각 발인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서울 은평구 대성고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이재문 기자


앞서 지난 18일 오후 1시12분쯤 강원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식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시 결과 숨진 학생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68%(치사량 40%)를 넘긴 것으로 검출됐다"며 "사고 펜션의 보일러 배기관(연통)의 연결이 어긋나는 바람에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7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은 의식을 회복했고, 1명은 한두 단어를 말하는 수준까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나머지 학생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으며, 고압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대성고는 이번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로 이날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합동 분향소를 대성중 체육관에 지난 20일 설치한 후 오후 2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분향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운영되며 발인식이 진행되는 이날까지 운영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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