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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2018 보통사람 금융] 꿈꾸는 자영업자, 꿈같은 내아파트, 워라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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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부푼꿈...현실과 괴리 커

치솟는 집값에 내집포기 속출

회사에 메인몸, 워라밸 ‘아직’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한은행이 21일 발간한 ‘2019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 녹록지 않다. 자영업자들은 빚까지 안고 사업을시작하지만 과거 직장 때 수입만 한참 못하다. 내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값이 너무 비싸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여전히 진행 중 과정이었다.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 월소득은 301만원=최근 5년내 창업자 10명 중 8명은 과거 10년의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직장을 다닐 때 월 320만원을 받았지만, 창업을 한 이후에는 301만원으로 수입이 19만원이나 줄었다. 자영업자들은 직장을 다닐 때만큼 벌려면 최소 매출액이 월 1000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

수입은 줄었지만 대출은 늘었다.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의 67%는 평균 5930만원의 대출을 하고 있었다. 매월 80만원씩 상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을 모두 갚을 때까지 6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특히 이들의 43%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고, 급전을 쓴 경험이 있는 사람도 63%나 됐다.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장사가 좀처럼 잘 안되고 있다.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의 34%가 지난해 매출 감소를 경험했고, 27%는 내년에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사업체는 계속 운영하겠다(82%)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자영업자의 어려운 사정에도 직장인들이 창업을 꿈꾼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다. 임금근로자의 29%는 창업을 희망하고 있고, 월평균 176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헤럴드경제

▶“아파트 가격 너무 비싸” 구매 포기=우리나라 보통사람들은 최근 가격 급등으로 부동산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 특히 전ㆍ월세 거주자의 11%는 최근 3년내 부동산 구입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부동산 구입을 포기한 전체 응답자의 비율이 7%임을 고려하면, 전ㆍ월세자의 부동산 구입 포기 비율이 높은 셈이다.

구입을 포기한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가 64%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10%, 빌라 및 다세대주택 9%, 오피스텔 6%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3년내 아파트 구입을 포기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높았기(47%) 때문이다. 특히 전ㆍ월세 거주자의 53%가 높은 가격을 이유로 아파트 구입을 포기했다. 자가 거주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12%) 포기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최근 3년새 구입하고 싶었던 아파트 시세는 3억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보유한 금액은 2억5000만원에 불과해 1억3000만원이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아파트 구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 구입 포기자의 61%는 3년내 재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모자른 돈은 대출(31%)이나 가구 소득(27%) 등으로 충당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헤럴드경제

▶아직도 ‘개인 생활’보다 ‘회사 일’=최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개인의 삶보다는 일이 중요한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 생활보다 일에 더 치중한다는 응답자가 42%로, 워라밸을 하는(34%) 응답자보다 많았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일에 더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월 소득 35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일에 더 치중한다는 비율이 47%로, 전체 평균(42%)보다 5%포인트 높았다. 이어 350만원 미만 44%, 250만원 미만 40% 등이었다. 150만원 미만인 사람들은 일에 치중(32%)하는 응답보다 워라밸(36%)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은 절반 이상(53%)이 여가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등 별다른 계획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16%)이나 취미활동(7%), 영화ㆍ예술(3%) 등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다만 여가 시간에 매월 12만원을 지출하고 있지만, 최대 34만원까지 쓸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보다 개인생활을 더 중시하는 응답자는 최고 36만원까지 쓸 수 있다고 답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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