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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박수찬의 軍] 한국 해군에게는 '방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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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은 해군 최초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이 정식으로 취역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세종대왕함은 지난 10년간 우수한 작전능력을 인정받으며 국가안보의 핵심전력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지스구축함은 1985년 한국형 구축함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소요가 제기, 2004년 11월 1번함인 세종대왕함 건조가 시작됐다. 세종대왕함은 2007년 5월 25일 진수식을 거쳐 2008년 12월 22일 취역했다. 세종대왕함의 취역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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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세종대왕함이 위용을 선보이고 있다. 해군 제공


세종대왕함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SPY-1D 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 공중 표적을 최대 1000km 밖에서 탐지하고,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해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4월 5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직후 처음으로 탐지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마다 이를 탐지, 추적했다. 지난 2009년 8월 25일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궤적을 발사되는 순간부터 지상 100km의 대기권을 벗어난 후까지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에 성공했다.

세종대왕함은 함포통제시스템(GWS : Gun Weapon System)의 정밀한 사격통제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함정 대비 정확도가 높은 함포 사격을 할 수 있어 해상화력지원 등 효과적인 지상작전 지원이 가능하며, 탑재한 함대지미사일을 이용해 지상 화력지원도 가능하다. 광역 대공방어능력은 고정방식의 레이더에 비해 생존성이 높고 운용 폭이 넓어 공군작전과 연계하여 한층 두터운 대공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의 항공요격통제관(AIC : Air Intercept Controller)은 SPY-1D 레이더를 통해 종합된 정밀 표적정보를 활용하여 우군 항공기를 동시 다발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공중작전 지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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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세종대왕함 전투지휘실에서 장병들이 전투배치훈련 상황 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세종대왕함의 취역 이후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기반의 항공요격통제 능력을 구비하여, 과거 연합훈련에서는 미 해군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던 해상항공지원작전본부(MASOC : Maritime Air Support Operations Center)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세종대왕함이 보유한 링크-16(Link­16)등의 전술데이터링크(TDL : Tactical Data Link)는 기존 함정과는 달리 한·미 해군 간 보다 신속하고 원활한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 해군은 선진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세종대왕함은 물론 우리 해군이 탐지하고 분석한 표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미 해군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갖게 되었다.

올해 림팩훈련에서 항모강습단 해상전투지휘관 임무를 수행했던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황선우 준장(진)은 “1990년대 호위함(FF)을 이끌고 환태평양훈련에 참가했던 우리 해군은 2000년대에 들어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을 중심으로 다국적군 수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했고, 이지스구축함 도입 후 현재는 항모강습단 해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할 정도로 작전 지휘능력이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연합 전력간 상호운용성을 더욱 발전시켜 연합 해양방위태세를 확립할 것이며, 이지스구축함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다변화된 미래안보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0년대 후반까지 탄도탄 요격능력을 갖춘 차기 이지스구축함 3척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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