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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26일 배당기산일…배당주 팔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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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6일은 배당주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2018년 배당금을 확정하는 배당기산일(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이다. 이날 주식을 파느냐 마느냐에 따라 총 수익률에 배당수익률을 더할 수도 뺄 수도 있다. 만약 배당락 변동성이 싫다면 주식을 배당기산일에 팔면 된다. 물론 이때는 배당권리가 소멸된다. 반면 배당락에 관계없이 배당금이 우선이라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배당투자와 관련해 배당기산일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배당락일에 주식을 매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그 배경으로 "최근 10년간 코스피를 보면 기존 통념과 달리 배당락일에 주가가 회복되는 결과가 나타났고, 실제로 배당락일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형성된 횟수가 10번 중 7번이었다"며 "그중에서 5번은 배당기산일 종가보다도 주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도 전체시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의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고배당주의 수익 확보 확률을 계산해봤는데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락일 종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게 확률상 좀 더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여기서 수익 확보의 정의는 배당금이 배당락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 배당수익률 2%, 목표 의견 3개 이상인 종목을 분석했는데 연도별 성과는 2013년이 가장 좋았다"며 "배당락일 주가 하락분을 배당금이 상쇄해 기대수익은 대부분 플러스(+)였고, 확률은 96.9%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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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 평균으로는 고배당주의 70%가 최종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고,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종목이 기대 수익을 확보할 확률이 높았다"며 "이는 당연한 결과로, 이익모멘텀이 견고해야 기업이익을 실제 배당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이익모멘텀이 약하다면 예상보다 낮은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투자 환경이 가장 안 좋았던 2014년에 그러한 사실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과거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확률상 배당주를 배당기산일에 매도하는 것보다 배당락일에 정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배당락일 시가보다 종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식의 매도 시점은 장 후반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개별종목 중에서 고배당주는 더욱 그렇게 나타나는데 지난 21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3%를 상회하는 종목은 S-Oil, 메리츠화재, 세아베스틸, 지역난방공사, 미래에셋생명, KT&G, 한국자산신탁, 현대해상, GS, 쌍용양회, 현대차, 롯데푸드 등 12개 종목"이라며 "배당락변동성을 감안해도 올해 배당금이 하락분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종목들은 배당기산일보다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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