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배당투자와 관련해 배당기산일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배당락일에 주식을 매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그 배경으로 "최근 10년간 코스피를 보면 기존 통념과 달리 배당락일에 주가가 회복되는 결과가 나타났고, 실제로 배당락일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형성된 횟수가 10번 중 7번이었다"며 "그중에서 5번은 배당기산일 종가보다도 주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도 전체시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의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고배당주의 수익 확보 확률을 계산해봤는데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락일 종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게 확률상 좀 더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여기서 수익 확보의 정의는 배당금이 배당락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 배당수익률 2%, 목표 의견 3개 이상인 종목을 분석했는데 연도별 성과는 2013년이 가장 좋았다"며 "배당락일 주가 하락분을 배당금이 상쇄해 기대수익은 대부분 플러스(+)였고, 확률은 96.9%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 평균으로는 고배당주의 70%가 최종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고,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종목이 기대 수익을 확보할 확률이 높았다"며 "이는 당연한 결과로, 이익모멘텀이 견고해야 기업이익을 실제 배당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이익모멘텀이 약하다면 예상보다 낮은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투자 환경이 가장 안 좋았던 2014년에 그러한 사실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과거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확률상 배당주를 배당기산일에 매도하는 것보다 배당락일에 정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배당락일 시가보다 종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식의 매도 시점은 장 후반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개별종목 중에서 고배당주는 더욱 그렇게 나타나는데 지난 21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3%를 상회하는 종목은 S-Oil, 메리츠화재, 세아베스틸, 지역난방공사, 미래에셋생명, KT&G, 한국자산신탁, 현대해상, GS, 쌍용양회, 현대차, 롯데푸드 등 12개 종목"이라며 "배당락변동성을 감안해도 올해 배당금이 하락분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종목들은 배당기산일보다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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