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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크리스마스 이후 美 셧다운 본격화…트럼프 “국경장벽 없인 정부 문 못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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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 시각) 나흘째를 맞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셧다운 직후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어지면서 당장 큰 영향은 없었지만, 연휴가 끝나면 주요 기관 폐쇄로 인한 혼란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을 야당인 민주당 탓으로 돌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이 내년 연방정부 예산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배정하지 않으면 셧다운 장기화를 불사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해외 복무 중인 미군 장병들과 통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원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통과시킬 때까지 셧다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말해줄 수 없다"며 "우리가 장벽이든 울타리든 그들(민주당) 마음대로 부르고 싶은 것을 갖기 전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원이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넣지 않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서명을 거부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국경 장벽)을 그들(민주당)이 원하는대로 부르겠지만 다 똑같은 것"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사람들과 마약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을 방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그것(벽)을 갖지 못하면 우리(연방정부)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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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 9개 부처와 정부기관 10여곳은 지난 22일부터 셧다운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 기한인 21일까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2019 회계연도(2018년 10월 1일~2019년 9월 30일) 예산안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경 장벽 예산 57억달러를 반영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셧다운으로 인한 영향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 끝나는 오는 26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9개 부처(법무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교통부, 재무부, 농무부, 상무부, 내무부, 주택·도시개발부)와 공항, 국립공원 등 10여개 주요 기관이 업무를 중단하면서 공무원 약 38만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백악관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등 장치가 고장난 채 방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내무부도 셧다운 대상에 포함되면서 관광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유명 관광지 ‘게이트웨이 아치’는 셧다운 여파로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주요 시설 일부를 폐쇄했다.

셧다운이 오는 28일 이후에도 계속되면 미 해안경비대 인력에 대한 급료 지급도 중단된다. 해안경비대는 이번 셧다운으로 업무가 중단된 국토안보부 소속이다.

[포토]트럼프, 셧다운 야당 탓 "장기화 불사 않겠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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