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강릉펜션 사건 수사본부, 보일러시공업체 등 4곳 전격 압수수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강원지방경찰청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은 강원 강릉 펜션 가스누출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범위, 사법처리 대상 등의 윤곽이 내주 초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26일 시공업체·점검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강릉 펜션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34명을 투입해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와 LP가스 공급업체, 보일러 시공업체 등 4곳에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최근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구 연통 이탈 원인과 시기 등을 규명하기 위해 참고인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하고, 사법처리와 관련된 증거확보에 들어간 것이다.

경향신문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지난 19일 오후 국립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8일부터 펜션업주와 건물주, 보일러 시공업체, 가스안전공사,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자 등을 잇따라 소환해 보일러 부실시공과 관리·점검 소홀 여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내열 실리콘으로 보일러 연통 이음매를 꼼꼼히 마감하지 않는 등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관리·점검까지 소홀히 하는 등 총체적 부실이 겹쳐 배기관 연통이 이탈되면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가 난 펜션 201호에서 수거한 가스보일러를 실험실로 옮겨 유사 조건 속에서 수차례 가동 실험을 하는 한편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이 보일러 연소와 연통 이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 부실시공과 허술한 점검 등과 관련된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됐다”며 “국과수로부터 사고원인 등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를 통보받으면, 책임 소재를 가려 내주부터 사법처리 대상자를 입건해 피의자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