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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경찰, '강릉펜션사고' 가스안전公 강원지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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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원인을 수사중인 경찰이 26일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와 LPG 공급업체, 펜션·보일러 시공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3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지난 18일 저녁 사고가 발생한 강릉 펜션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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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가스안전공사가 안전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4년 4월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에 대한 안전점검에서 ‘적합’판정을 내렸다. 또 보일러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LPG 공급업체는 규정대로 이행했는지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이번 압수수색과 별도로 경찰은 사고가 난 경포아라레이크 펜션 201호 가스보일러가 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를 통과한 이유를 수사하고 있다. 완성검사를 통과하려면 가스보일러를 시공 정보가 적힌 ‘시공표시판’을 부착해야 하는데, 201호 가스보일러에 시공표지판에는 시공자 이름 등의 정보가 빠져 있었다.

경포아라레이크 펜션은 보일러실, 나무 발코니 등이 불법증축 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축된 나무 발코니 쪽에는 보일러 배기구와 흡기구, 유리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경찰은 방에서 나무 발코니로 나가는 유리문이 움직이면서, 배기구가 설치된 벽에 반복적인 충격을 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벽에 충격이 가해졌고, 벽에 연결된 보일러 배기관이 서서히 빠져 나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펜션 부실시공·안전점검 미비가 확인된 만큼, 압수수색은 이번 사고의 책임자를 특정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안전책임자 일부는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18일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투숙하던 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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