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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기계가 사람 완전히 대체 못할 것… 협업해 최고 효율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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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징둥닷컴




"기계가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계와 사람이 협업하며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황금 비율'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3일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베이징 본사에서 만난 샤오쥔(肖軍·33·사진) 부사장은 "징둥닷컴이 로봇·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무인화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징둥닷컴은 2016년 무인 기술을 개발하는 'X사업부'를 세워 무인 창고·배송 로봇·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샤오 부사장은 징둥의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X사업부를 이끄는 인물이다.

샤오 부사장은 "징둥은 물류로 큰 회사다"라며 "개발 중인 기술도 거의 물류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최대 800㎏까지 운반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의 양산화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JDY-800'으로 불리는 이 대형 드론은 시속 200~300㎞로 2시간 동안 비행을 할 수 있다. 징둥은 이 드론으로 중국 전역에 있는 500개의 물류창고에서 대량의 화물을 지역 거점으로 배송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한 물류창고가 아우를 수 있는 배송 범위는 평균 반경 150㎞ 수준이었는데, 드론을 사용하면 최대 600㎞까지 늘리며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정부와 함께 비행 허가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징둥은 이미 중국 내 2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무인 배송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후난성 창사시에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무인 스테이션(station·거점)을 구축했다. 이 거점에서는 로봇이 물건을 입고하고 분류하고, 배송 로봇이 물품을 고객 집 앞까지 배송한다. 샤오 부사장은 "작년 10월 상하이에 세계 첫 100% 무인 창고를 구축한 뒤 배송까지 완전히 무인화된 거점을 만든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네이멍구시에 두 번째 무인 스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오 부사장은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 기술 중 대부분은 아직 '실험' 단계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 무인 창고 시스템을 해외 유통기업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 물류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다만 감정이 필요한 서비스나 명품·사치품을 다루는 일에는 앞으로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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