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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년2개월만에 다시 만난 파인텍 노사 “오늘은 일단 견해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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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서 교섭 재개 예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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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411일 만인 27일, 파인텍 노사가 만나 첫 대화를 시작했다. 2016년 10월 교섭이 결렬된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서로 간의 견해차를 확인하고 29일 다시 만나 협상하기로 했다.

이승열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등 노조 쪽 대표들과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교섭을 열고 3시간가량 첫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를 마치고 나온 이승열 부위원장은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간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상호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노사 간 대화 직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오랜만에 마련된 자리다 보니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이견도 굉장히 많았다”며 “이견을 좁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상이 성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단체 관계자들은 첫 만남이 성사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보았다. 이날 노사 대화를 참관한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 시간 반 동안 티격태격하다가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다를 반복했다. 서로 타진하다가 진전이 없으니 다음 날짜를 잡기로 한 것”이라며 “다음 날짜가 잡히고 협상이 이어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서로 진지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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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20분께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도착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첫 교섭이라기보다는 사실상 간담회”라며 “사람이 하늘 위에 있는 상황에 대해, 인간의 권리를 옥죄는 굴뚝이라는 곳에 대해 인권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회사 쪽이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대화 당사자인 차광호 지회장은 “(이 자리를 마련한) 종교단체들에 일단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합의사항과 관련해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정확하게 책임을 질 때만이 사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 지회장은 “회사 쪽이 판단을 정확하게 내려서 이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쪽 참석자들은 비공개로 입장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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