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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193)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 강력한 임팩트 내는 몸통회전에 정교함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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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해외 토픽감’ 선수가 있습니다. 프로골퍼 최호성입니다. 40대 중반인 그는 여전히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터뜨립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골퍼들이 아는 바로 그 ‘낚시꾼 스윙’으로 말이죠. 사실 폼을 버리고 거리를 선택한 이 독특한 스윙은 ‘생존법’이었습니다.

최호성은 “2012년 국내 대회가 줄어들어 30대 중반에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40대가 되면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280야드도 안 되더라. 그래서 나만의 ‘몸 쓰는 스윙’을 연습했고 다시 20야드가량 잃어버린 비거리를 찾았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최호성표 낚시꾼 스윙’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프로골퍼 수준의 정교한 스윙을 할 줄 안 다음에 자신만의 느낌을 채워서 비거리를 늘린 것입니다.

이제 최호성의 드라이버샷 방법을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일반론입니다. 골프 교습가들은 “최호성과 다른 골퍼의 차이는 첫 번째로 유연성과 근력이다. 젊은 선수들은 하체 꼬임을 최대한 이용하고 왼발을 단단하게 고정한다. 그리고 팔의 움직임으로 볼 구질을 제어한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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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의 경우는 어떨까요. “프로골퍼 최호성은 임팩트 직후 동작을 제외하고는 톱골퍼의 정교한 드라이버샷과 다른 점이 없다. 다만 유연성이 떨어지는 탓에 임팩트 직후 몸의 꼬임 대신 아예 팔과 상체의 힘을 볼에 전달해 비거리를 늘린다. 사실 따라 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최호성도 “정말 연습을 많이 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찾은 것이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 거리를 더 내기 위해서는 회전력을 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고 내 몸이 버티는 것보다 더 큰 스윙을 하다 보니 임팩트 이후 몸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몸을 쓰는 스윙이기 때문에 어드레스도 살짝 다릅니다. 몸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최호성은 어드레스 때 왼발을 앞으로 많이 내미는 ‘클로즈드 스탠스’를 취합니다. 그다음은 같습니다. 힘을 빼고 천천히 백스윙한 뒤 강하게 임팩트를 하죠. 이때부터 ‘최호성식 스윙’이 나옵니다.

팔을 앞으로 쭉 뻗어주는 동작 대신 몸통이 좀 더 강력하게 회전하죠. 그리고 정교한 구질도 ‘몸’으로 합니다. 특히 임팩트 이후 몸을 오른쪽으로 구부리면 페이스가 열려 오른쪽 회전이 걸리며 페이드를 칠 수 있고, 반대로 몸을 왼쪽으로 굽히면 헤드가 닫히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드로 구질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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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만큼의 체력훈련과 반복적인 훈련으로 새해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낚시꾼 스윙’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호성은 “예전보다 스윙이 몸에 좀 더 익고 정교해졌다”며 “몸을 어느 방향으로 휘젓느냐에 따라 구질을 결정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고 말합니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은 희망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체형, 체력 등에 따라 연습을 통해 최고 골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9·신년호 (2018.12.26~2019.01.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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