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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자영업자 체감경기 '역대 최악'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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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경기 CSI 최대폭 하락 / 최저임금·금리 인상 등 여파 / 올해 경기 전망 인식도 악화

세계일보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경기판단, 전망 등에 대한 인식은 악화했다.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 자영업자들이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소비자동향지수)는 59로 집계됐다. 1월(84)보다 25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지난해 연간 하락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 CSI가 낮을수록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상황이 나빠졌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2017년만 해도 자영업자들의 현재경기판단 CSI는 1월 46에서 12월 88로 42포인트 상승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했던 2016년에도 연초 대비 떨어지기는 했지만 하락폭은 13포인트로 지난해보다 작았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급등한 데다 투자 부진과 내수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낮았다. 지난해 12월 향후경기전망 CSI는 67, 생활형편전망 CSI는 89로, 연초 대비 각각 32포인트, 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날부터 최저임금은 시급 8350원이 됐다. 전년보다 10.9% 인상된 금액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만30원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 기준(유급주휴 포함, 월 209시간 기준) 174만5150원이다. 총 임금근로자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받는 근로자 비율을 말하는 최저임금 영향률은 25%,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최대 501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둘 다 역대 최대치다. 최저임금 인상은 특히 숙박·음식점업(64.3%), 도소매업(35.9%) 등 자영업 비중이 큰 업종을 타격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600조원에 육박하는 자영업 대출도 자영업자의 어깨를 짓누를 전망이다. 자영업 대출은 제2금융권, 변동금리가 많아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이미 지난해 말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3.95%, 신용대출은 6.30%까지 오른 상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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