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퇴직하면 결국 치킨집…4명중 1명은 자영업자인 대한민국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막오른 자영업 구조조정]③

자영업자 비중 25.4% 그리스 터키 등 관광대국 외 OECD 최고

조기퇴직 성행하고 재취업 쉽지 않은 탓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 중인 최상경(가명·47)씨. 그는 최근 퇴직을 고민 중이다. 아직 중고등 학생인 아이들을 생각하면 직장생활을 더 하고 싶지만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가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압박이 심해졌다. 이직도 쉽지 않다. 업계 전반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어서다.

최씨는 퇴근길에 종종 들리던 동네 치킨집이 문을 닫고 빈 가게로 남아 있던 게 떠올랐다. “손님이 꽤 있었던 거 같은데 왜 망했을까?” 최씨는 퇴직 후 치킨집을 차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대비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5.4%를 기록했다. OECD 36개국중 한국보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나라는 그리스(34.1%), 터키(32.7%), 멕시코(31.5%), 칠레(27.4%) 4개국 뿐이다.

관광대국인 그리스와 터키는 자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수가 많아 이들을 상대로한 요식업, 숙박업 등이 발달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높다. 이탈리아(23.2%)의 자영업자 비중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도 관광산업이 발달해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자영업 비중은 멕시코, 칠레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산업구조가 고도화할수록 자영업자 비중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각 산업의 임금 노동자 흡수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들의 자영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의 경우 6.3%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다. 스웨덴(9.9%), 덴마크(8.2%), 노르웨이(6.5%) 등 북유럽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과 일본도 각각 10.2%, 10.4%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만은 예외다. 조기퇴직이 성행하고 퇴직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탓에 은퇴한 중년층이 치킨집,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 너도나도 없이 뛰어드는 현실이 OECD 통계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