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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김태우 변호 그만둔 석동현 "정치적 오해 소지 있어"…金은 3일 檢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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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공익목적 폭로 순수성 흠집나선 안 돼"
김태우, 靑 인사 직권남용 사건 참고인 신분

조선일보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김태우(사진) 검찰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석동현(59·사법연수원 15기·사진) 변호사가 2일 변호인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으로 선임된 지 9일 만이다.

석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본인의 변호로 인해 김 수사관이 공익목적으로 청와대 특감반의 불법행위를 폭로한 취지나 문제제기한 순수성에 더이상 흠집이 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김 수사관 사건을 수임하는 과정에 정당(자유한국당) 개입이나 사전 연락이 전혀 없었는데도 내가 그 정당의 전직 당협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자유한국당과 연계해 변호하는 것처럼 오해 또는 모함할 소지가 생긴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부산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자신이 김 전 수사관을 변호하는 데 대해 여권(與圈) 일각에서 ‘자유한국당 출신 변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변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질의과정에서 "(석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사람이다. 6급 일개 수사관 개인적 비위 혐의에 대해 자유한국당에서 범인을 보호해 주고 지원해 주는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도 석 변호사의 김 수사관 변호에 대해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려고 하는 것으로 아주 전형적인 블레임 정치의 전형이고 몸통은 한국당"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석 변호사는 "허위사실은 면책특권으로 보호되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도 했다.

석 변호사는 "김 수사관이 직접 언급한 각종 내용들은 이제 곧 진행될 검찰 수사에서 그 실체적 진상이 드러나고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본인은 비록 변호인을 사임하지만 김 수사관의 용기있는 고발로 청와대 감찰반의 문제들이 밝혀지고 혁신되기를 바라는 시민의 입장으로 돌아가 김 수사관을 성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김 수사관은 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석 변호사는 "김 수사관이 3일 오후 1시 30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의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사건의 참고인 신분이다.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에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수사관을 상대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비리 첩보 의혹에 대해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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