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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조석연 교수의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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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QR코드 통해 음악감상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조선시대 선비 악기였던 거문고를 예로 들어보자. 화가 김홍도 그림 '단원도(檀園圖)'에서 보듯이 옛 선비들은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겼다. 선비의 교양과 인격 수양의 중요한 방편이 바로 거문고였다.

물론 거문고는 선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혜원 신윤복의 회화 '여속도첩(女俗圖帖)'은 거문고 줄을 고르는 여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거문고를 즐겨 연주했던 것. 거문고는 조선 후기에 산조를 탄생시키며 서민음악으로 거듭났다.

조석연 대전대 H-LAC 교수는 신간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을 생생히 알고 느끼게 한다. (사)고악기연구회를 맡은 조 교수는 한국음악계에서 악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첫 번째 학자다. 이번 저서는 온라인 공개강좌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을 책으로 엮어낸 것. 조 교수는 KBS, MBC, 국악방송에서도 10여 년 동안 음악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신간은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한국 전통음악을 그림 자료와 함께 상세히 살핀다. 풍속화는 물론 고대 반구대 암각화, 궁중 반차도와 진찬도, 명인 명창의 사진, 음반 재킷,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시각자료로 음악의 이해도를 높인 것이다. 이한철의 세시풍속도, 영화 '아리랑'의 홍보전단지, 모흥갑 판소리도 등이 그렇다.

저자는 과거의 특정 시대, 특정 상황에서 생성된 우리 음악이 21세기로 어떻게 이어져 왔고, 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우리 음악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특징을 깊이 들여다보고, 음악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고민하고 꿈꿔보게 하는 것이다.

그 방편의 하나가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QR코드 도입이다. 음악을 글과 사진으로 설명하면서 그 옆에 QR코드도 함께 올려 유튜브로 음악을 감상케 한 것. 종이책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다. 저자는 디지털 문명 세대의 특성에 적극 부합하기 위해 이 같은 교수법과 집필법을 찾아냈다.

조 교수는 "우리 전통음악은 이 시대의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원형이자 씨앗"이라면서 "한국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려는 이들에게,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이 책이 좋은 자료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우리에뜰 펴냄. 248쪽. 2만2천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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