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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박형철 비서관이 외려 비밀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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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 출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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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으로 비위에 연루돼 최근 해임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인) 박형철 비서관이 오히려 공무상 비밀 누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15분께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서서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 위에서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업무를 하던 중에 공직자에 대하여 폭압적으로 휴대전화 감찰을 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아니하면 개인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그런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며 “1년 반 동안 열심히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여왔고 이번에 이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를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에서 저의 이러한 언론 공표에 대하여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고 고발했는데 공무상 비밀 누설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 측이 하였다”며 “반부패비서관 박형철 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하여 첩보의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서 감찰 정보를 누설하였다. 이것이 공무상 비밀 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공무상 누설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2일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고발장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는 대부분 김 수사관이 언론 등에 공개한 자신의 첩보 생산·보고 과정과 관련돼 있어,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김태우 수사관 발언 전문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 받았나?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힘들고 간략한 심정을 말씀드리겠다. 저는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지시를 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 역시 위에서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여왔습니다. 그런데 업무를 하던 중에 공직자에 대하여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찰을 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아니하면 개인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다음에, 자신들에 대한,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그런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였습니다. 1년 반 동안 열심히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여왔고 이번에 이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를 하게 되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저의 이러한 언론 공표에 대하여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고 고발하였는데 공무상 비밀 누설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 측이 하였습니다. 반부패비서관 박형철 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하여 첩보의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서 감찰 정보를 누설하였습니다. 이것이 공무상 비밀 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공무상 누설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누설을 하는 것이 범죄이지 저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 동부지검에서 청와대의 이런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추가 폭로할 내용?

“조사 과정에서 얘기할 것이고. 그런 부분 있으면 추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각에서는 본인 비리 때문에 폭로했다는 이야기….

“나중에 밝혀질 거라 생각합니다.”

-수원지검 통보 받은 바 있나?

“없습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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