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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학자의 몽골 선교 이야기…'은퇴 후 쿼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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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익명으로 하지 않고 열두 명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직함과 이름을 밝힌 선언문은 삼엄한 유신정국 하에서 교수들이 정부의 언론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거사였다. 나 자신은 서른을 갓 넘긴 나이지만 정의에 불타는 혈기라기보다는 미국 유학 중 터득한 합리적 사고와 시민정신을 거스르는 사회현상을 단순히 고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원로 언론학자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77)가 회상하는 유신 정부 시절 자유언론선언문 발표에 얽힌 일화다.

이처럼 피 끓고 정의감 넘쳤던 원 교수는 오래전 현역에서 은퇴 후 선교 활동에 전념한다. 특히 몽골에서의 선교 활동이 그의 영성을 더욱 키웠다고 한다.

온누리교회 사역 장로인 원 교수가 펴낸 신간 '은퇴 후 쿼바디스'는 2016년 훌쩍 날아간 몽골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며 겪은 에피소드와 묵상, 영적 발자취를 담았다.

몽골국제대학(MIU)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와 국제언론미디어연구원 개설 업무까지 함께 진행한 그의 정력적 행보는 75세에 하나님 말씀을 따라 안온한 고향 생활을 버리고 영적 여행을 떠난 아브라함마저 연상케 한다.

게르(천막) 교회에서 혼자 기도하면서 서울에서 빛의 속도였던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고 하나님과도 더욱 가까워졌다고 그는 고백한다. '만남을 소중히', '용서를 배워라' 등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음가짐 비법도 알았다.

원 교수는 특히 은퇴한 이후 주님의 뒤를 따라 인내하며 천천히 살아가는 '기다림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은퇴 이후 노년 시기를 맞아 마음이 허탈하거나 어지러운 독자들, 선교 사역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다비다 펴냄. 192쪽. 1만2천원.

연합뉴스

은퇴 후 쿼바디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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