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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일 교양 이데올로기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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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현대음악 읽기·중국 공자문묘 연구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독일 교양 이데올로기와 비전 = 이광주 지음.

올해 92세인 서양사학자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가 독일 문화의 본질과 흐름, 사회사적 위상을 분석한 책.

저자는 독일이 계몽주의를 기반으로 혁명을 거친 프랑스, 의회정치와 자유주의를 실현한 영국, 르네상스가 태동한 이탈리아와 달리 시민계급이 중심이 되는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독일이 이처럼 유럽에서 특수한 지역으로 남은 이유를 종교개혁을 주장한 마르틴 루터의 프로테스탄티즘에서 찾는다.

루터가 '인간 내면성에 대한 철저한 추구'를 역사적 유산으로 남기면서 정치와 교양, 사회와 문화의 분리가 나타났고 '인간 자아 내면성의 비사회성'이 독일인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독일 문화가 발현된 나라가 군국주의 면모를 드러낸 프로이센이다.

저자는 "독일 음악과 철학, 문학과 역사학 흐름의 공통된 본질은 인간 정신의 내면성을 향한 치열한 정념"이라며 "이러한 정념은 인간의 바람직한 심성과 덕성이라는 독일적 교양의 이념으로 엉켜 굳어졌다"고 말한다.

길. 398쪽. 2만8천원.

▲ 철학으로 현대음악 읽기 = 박영욱 지음.

칸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현대음악가들이 탐구한 새로운 음에 대해 철학적 해석을 시도했다.

그는 독일 고전음악가 바흐를 현대음악 시조로 본다. 바흐는 음악을 신으로 여기고 곡을 완벽하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저자는 "바흐 음악에서 수학적 대칭구조는 그 자체가 음악의 목적이 아닌 종교적 무한성을 실현하는 가운데 나타난 특징"이라며 "조성과 화음의 중력을 거부한 무중력의 무한한 방향성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바흐 음악"이라고 평가한다.

이어 12음 기법을 창안한 쇤베르크, 악기가 아닌 전기 신호로 소리를 만드는 전자음악, 작곡가 베베른과 불레즈, 미국 미니멀리즘 음악을 설명한다.

저자는 칸트가 미적 대상의 자질로 꼽은 체계적 완전성이 없는 현대음악이 소음이 아닌 미덕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다출판사. 272쪽. 1만8천원.

▲ 중국 공자문묘 연구 = 공상림·공철 지음. 임려·장윤정·이향화·왕위령 옮김.

공자 사상을 숭앙하기 위해 세운 사당인 '공자문묘'(孔子文廟)의 역사와 제도를 상세하게 해설한 학술서.

공자 고향인 산둥성 취푸(曲阜) 옛집을 개조해 만든 묘우(廟宇)를 시작으로 확대와 쇠퇴를 거듭한 공자문묘를 설명하고, 건축과 제사 특징을 서술했다. 베이징, 윈난성, 저장성, 헤이룽장성, 후난성에 남은 또 다른 공자문묘도 소개했다.

공자 후손으로 공자박물원장을 지낸 공상림(孔祥林), 공자문묘와 국자감 박물관 부연구원인 공철(孔喆)이 함께 집필했다. 역자 중 3명도 중국인이다.

동아시아. 792쪽. 3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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