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소통수석 유력 윤도한, MBC노조 창립멤버 참여연대 회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청와대 2기 진용 발표

작년 MBC사장 떨어진 뒤 명퇴

문 대통령과는 연결 고리 없어

비서실장 노영민, 정무수석 강기정

중앙일보

윤도한. [연합뉴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2기 진용을 발표한다.

개편의 핵심은 친정 체제 강화다. 노영민 주중 대사와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 서열 1, 2위인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으로 나란히 내세우면서다. 이들은 3선 의원을 지낸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다. 또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사진) 전 MBC 논설위원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노 전 대사와 강 전 의원을 낙점했다고 한다. 인사추천위원회 관계자는 “두 사람은 국회 활동 등으로 평판 조회가 대부분 이뤄져 있었기 때문에 검증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이미 지난 4일 임종석 실장 등과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과거 공개적으로 “주요 정치 현안은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다. 강 전 의원도 대선때 캠프 상황실장직을 맡았다.

이에 비해 윤도한 전 위원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뜻밖의 인선”이란 반응이 많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벤처 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오래 정치를 해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얼마 전까지는 소통수석 자리에 김의겸 현 대변인의 승진 발탁이 거의 확정적이었다”며 “솔직히 윤 전 위원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과거에 윤 전 위원이 MBC ‘시사매거진 2580’팀에 있을 때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문 대통령과는 연결고리가 없다”며 “다만 문 대통령이 방송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계에서 추천을 받았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1기 소통수석실은 신문기자 출신의 윤영찬 수석(동아일보)과 김의겸 대변인(한겨레신문)으로 구성됐는데, 이 기간에 YTN사장 선임 논란 등 방송 관련 이슈가 많았다.

윤 전 위원과 MBC 입사 동기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 전 위원과 통화했더니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먼저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며 “정치부 경험은 거의 없지만 청와대가 넓은 의미에서 ‘촛불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도 “민주당 근처에도 간 적이 없고,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도 협조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서라벌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온 윤 전 위원은 1987년 MBC노조 창립멤버다. 손석희 현 JTBC 사장이 참여했던 2기 노조에서 선전홍보부장을 맡았다. 손 사장은 주진우 기자와 함께 지난해 윤 전 위원의 책에 추천서를 쓰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그는 ‘2580’ 시절 친일 인명사전에 반대했던 국회의원을 실명 보도했고, 재벌의 경영승계 문제 등을 폭로했다”며 “이명박 정부 때는 ‘뉴스후’를 진행하며 소망교회 문제를 지적했다가 LA특파원으로 사실상 쫓겨났고, 박근혜 정부 때는 심의실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뒤 명예퇴직한 상태다.

노무현 정부 때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윤 전 위원 등 언론인에 관심을 뒀던 것은 사실”이라며 윤 전 위원이 당시 인재풀에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특히 윤 전 위원은 1997년부터 ‘참여연대’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참여연대가 윤 전 위원 등 75명을 ‘20년 지기’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참여연대 인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참여연대 관계자는 “윤 전 위원이 회비를 낸 것만으로 참여연대 출신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수석급 인사 직후 춘추관장을 포함한 일부 비서관 인선도 발표할 예정이다. 언론을 담당하는 권혁기 춘추관장의 후임에는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