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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셧다운 여론전' 뛰어드는 트럼프…8일 대국민담화·10일 남쪽국경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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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아닌 철제울타리 제안 거부당하자…결심한 듯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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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이견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부분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17일째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한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참이다. 멕시코 국경지대를 직접 방문하는가 하면, 대국민 연설도 예정했다.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 및 필요성을 강조,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통해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의 ‘강(强) 대 강(强)’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10일) 남쪽 국경을 방문해 국가 안보와 인도주의적 위기의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곧 세부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국민에게 남부 국경에서 인도주의 및 국가안보 위기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한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 동부 시간 화요일(8일) 밤 9시”라며 담화에 나설 것임을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건설’만이 불법 이민과 테러 등 국가안보를 지킬 수 있다며 미 의회에 건설비용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요구해 왔다. 다만, 셧다운 사태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확산하자, 최근 들어 협상을 벌이는 민주당 측에 콘크리트 장벽이 아닌,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철제 울타리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한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 어떤 장벽 건설 예산 없이 셧다운을 종료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일각에선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5년 21일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작금의 대치 국면을 놓고 미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새 의회에서의 ‘주도권 다툼’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세다. 지난 8년간의 양원 독주시대를 마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통해 2020년 재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파워게임에 나섰고, 8년 만에 하원의장에 다시 선출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장 역시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에게 부여된 입법 권한의 파워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에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전’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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