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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노영민 체제에서 당청관계 어떻게 바뀌나…홍영표·전해철에 힘 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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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부나 실세 그룹이 있게 마련이다. 대개 대통령과의 거리나 인연의 깊이로 가늠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등 이른바 ‘3철’이 대표적인 실세 그룹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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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3철의 모습. 지난해 3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지사 경선을 앞두고 전해철 의원(왼쪽)의 북 콘서트에 참석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가운데)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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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19대 국회 때 원내에서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이른바 원조 5인방이 있었다. 노영민ㆍ홍영표ㆍ전해철ㆍ박남춘ㆍ우윤근 의원(당시)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후 정치적으로 곤란을 겪던 시기에 문 대통령의 몇 안 되는 원내 우군이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로 상징되던 민주당 내 ‘비문’이 당권을 쥐고 있던 시절, 문 대통령과 이들 5인방 사이엔 전우애가 생겼다고 한다.

5인방 중 한 명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문재인 정부의 2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면서 당장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여당내 친문 그룹과의 관계가 엷었던 임종석 전 실장에 비해 노 실장은 이들과 훨씬 내밀한 대화가 가능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개편으로 문재인 정부의 당청 관계에서 제2의 변곡점이 왔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때 정부 출범후 문 대통령의 압도적인 지지율 때문에 당이 청와대에 그대로 끌려간 적도 있지만, 이제는 당청이 대등한 위치에서 국정을 이끌어 갈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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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영표(가운데_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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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인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힘이 더 실릴 거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천 부평을)가 관계된 한국 GM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광주형 일자리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등 목소리가 컸지만, 지난해 8월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존재감이 엷어졌다. 이 대표가 총리를 지낼 때 홍 원내대표는 그 밑에서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일했다.

원조 친문이지만 현재 당 주류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전해철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지난해 경기지사 경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그 주변 사람들과 거리가 생겼다.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와 그간 쌓인 오해를 풀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특별한 역할이 없는 상태다. 앞으로 정책이나 정무 쪽에서 역할이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친문 핵심 의원은 “노 실장은 3선 의원을 지내면서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굉장히 원만하다.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면서 당청 관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문으로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은 전재수 의원도 “노 실장은 피아(彼我) 구분 없이 스킨십에 능한 스타일로, 한 데 아울러 정책ㆍ정무 이슈를 끌어갈 것이다. 원외에 있는 후배들을 꼼꼼히 챙기는 등 세심함도 갖춰 당청 관계가 한결 더 밀착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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