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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청와대 2기 출범] '文지기 노영민'의 귀환… 집권 3년차 친정체제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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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원조 친문·스트롱맨으로 불려
경륜과 안정감으로 국정 드라이브..노 "부족함을 경청으로 메우겠다"


파이낸셜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후임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임명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비서진 교체로 친문 색채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왼쪽 두번째부터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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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문'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2기 청와대가 8일 개막했다.

이날 주중대사직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급거 귀국한 노 신임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일성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경청으로 메우려고 한다.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여민관 내부에 '춘풍추상'이란 글귀가 걸려 있음을 언급하며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인에겐 '경청의 자세'를, 자신에겐 '엄격함'을 내세운 취임인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체제를 뒷받침할 새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스트롱맨들의 강한 靑

2기 청와대, 노영민호(號)는 한마디로 '스트롱맨'들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는지 한 명만 꼽아달라"는 요청에 "노영민 의원과 의논한다"고 답해 그에게 각별한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두 번의 대선을 도운 노영민 실장은 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 중 한 명이며,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노 신임 실장 역시 그런 믿음에 화답했다. 3선 의원인 그는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모임)'를 비롯해 '문간방' '달개비' 등 의원 모임을 주도하며 당내에서 문 대통령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지난 대선에선 선거의 중추인 조직본부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어 일찌감치 비서실장으로 낙점됐으나 정권 출범 초기 측근배제 기조로 인해 주중대사로 '외곽'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이 정부 출범 20개월, 집권 3년차에 그를 등판시킨 건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남은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선 친정체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친문 및 당 안팎의 거센 요구를 수렴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 실장은 대선조직을 이끌 정도의 강한 추진력과 함께 직선적 성격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노동운동을 하다가 회사를 경험한 이력으로 현역의원 시절 친시장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정무, 안보와 경제를 총괄하는 비서실장으로서 현실주의적 국정운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회와의 관계를 책임질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역시 운동권·3선 의원 출신으로,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MBC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7년 11월 "MBC 보도국의 적폐청산과 함께 공정보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MBC 사장에 공모한 바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참여연대'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풍부한 경륜…안정감 '방점'

1기 청와대가 '젊고 역동적'이었다면 2기 청와대는 '안정과 강함'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 출신인 노 실장은 올해 61세다. 전임 임종석 비서실장의 청와대 입성이 51세(재선 의원 출신)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세나 많아진 것이다. 50대 초반 비서실장이 '탈권위와 소통, 신선함'을 상징했다면 60대 비서실장 체제는 안정과 노련함, 성과 지향적 운영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현철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측근 인사를 통해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노영민 실장이 가진 정치력은 문 대통령의 구상과 목표를 현실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수석 역시 중량감이 배가됐다. 강 수석은 야의 중진급 의원들과 다양한 소통창구를 가진 3선 의원 출신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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