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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노영민 "춘풍추상 정신 되새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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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후임인 노영민 주중대사를 포함한 2기 청와대 참모진 명단을 발표한 뒤 노 신임 실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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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혁신기'(집권 1기)를 지나 '도약기'(집권 2기)를 열기 위해 8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를 교체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쇄신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 대사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 강기정 전 국회의원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후임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청와대는 9일 후속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하고 설 연휴 전 중폭 이상 개각까지 계획하고 있다. 당초 3~4월께로 예상했던 청와대와 내각 내 총선 출마 희망자들을 조기에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청와대 내에 '춘풍추상'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는 것을 봤다"며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고 생각하며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춘풍추상(春風秋霜)'은 지난해 초 문 대통령이 비서관실마다 선물한 액자로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되,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고 엄격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 신임 수석은 "정무수석은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뜻을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약기' 핵심 키워드는 '성과 창출'이다. 노 실장과 강 수석은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20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인사는 이런 측근들을 전면에 내세워 '친정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해 일체감과 속도감 모두를 충족시킬 인물로 이들을 발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이런 성과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과는 보고서상 성과가 아니라 국민이 경제활동 속에서, 일상의 삶 속에서 체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각별한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그러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경제 분야 성과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1기 경제팀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설정했고, 2기 경제팀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방법 역시 부처 내 보고서 속에만 있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국민 삶 속에, 현장 실무자들 땀 속에, 정부 도움을 호소하는 청년창업자의 구겨진 수첩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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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에게는 정책 수용성을 높이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간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부당하게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폄훼하는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가 제기됐을 때는 초기부터 국민께 적극적으로 설명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비서관급 인사에는 내년 총선을 위해 청와대를 나가는 권혁기 춘추관장, 송인배 정무비서관, 남요원 문화비서관 등에 대한 후임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의전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 등 공석인 자리에도 금명간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등은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를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범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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