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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철군 문제와 관련한 '말 바꾸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조기 철군을 강행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비판론이 거세지자 "적절한 속도로 떠날 것"이라며 철군 일정을 변경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역내 동맹국들 사이에서 혼란이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고, 미국 주류 언론들도 일제히 맹공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 철군을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발표를 뒷받침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3일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명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 군대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글을 올리며 미군 철수를 자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철군 발표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전통 우방도 우려를 표했고,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시리아 영토 내 쿠르드족은 '미국에 배신당했다'며 분노했습니다.
특히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경우 쿠르드 인민수호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집단인 쿠르드노동자당의 분파로 여기는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로 진입해 유혈 사태를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일 예루살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군 조건으로 달성을 바라는 목표가 있으며, 이 조건에는 시리아 내 IS 잔당을 물리치고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 반군을 보호하는 것이 들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볼턴의 발언에 대해 12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이 돌아오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철군 속도가 변경되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보수성향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IS 격퇴전을 계속하고 이란에 대한 압력을 유지하는 한편,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터키로부터 보호할 것이라며, 철수를 위한 조건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는 IS와 싸움을 계속하는 동시에 신중한 그리고 필요한 다른 모든 것을 하면서 적절한 속도로 떠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 일정을 변경하면서 동맹과 다른 당사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며, 볼턴 보좌관이 미군이 즉각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동맹국들이 해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한 것은 동맹국과 적을 모두 놀라게 했고 군과 민간 지도자들의 의견 불일치를 일으켰다며 갑작스러운 명령이 다른 이들을 좌절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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