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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쇼트트랙 심석희 "코치에 성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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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사진)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4년 가까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했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심석희 측은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를 성폭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4년 가까이 성추행, 성폭행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석희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성폭력 범죄인 만큼 건별로 따지며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석희 측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범행을 했다. 범행할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함께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 측은 앞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소를 결심했다.

심석희는 초등학교 재학 시절 조 전 코치 눈에 띄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상습 폭행에 시달렸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무차별 폭행이 이어지자 조 전 코치를 고소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법정 구속돼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단독 여경은 판사는 지난해 9월 상습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당시 여 판사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피고인이 폭력 대상으로 삼은 여러 선수의 지위나 나이를 볼 때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았는데도 피고인이 이를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여 판사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선수 폭행) 구습이 대물림됐다는 점,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점, 여러 지도자가 선처를 호소한 점, 지도받은 선수들의 성과를 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이번 심석희 측 주장을 일축하며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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