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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네덜란드, 시리아 체류 자국 아이들 송환문제 놓고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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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옴부즈맨 "정부, 분쟁지역 체류 140여명 데려와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부모를 따라갔거나 현지에서 태어난 뒤 현재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머무는 네덜란드 아이들을 데려오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분쟁지역인 시리아와 이라크에는 최소한 145명의 네덜란드 아이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벨기에 법원이 벨기에 정부에 대해 분쟁지역에 있는 자국민 아이들을 송환하라는 판결을 내린 뒤 네덜란드도 벨기에 법원의 결정을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8일 네덜란드 방송인 'RTL뉴스'에 따르면 마르흐리테 칼버보어 아동 담당 옴부즈맨은 최근 네덜란드 정부에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네덜란드 아이들을 데려올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칼버보어 옴부즈맨은 네덜란드 정부의 치안법무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거의 1년간 이(시리아와 이라크 체류 네덜란드 아이들 송환) 문제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지만, 진전이 없다"며 "아이들은 한 살 더 먹었고, 열악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것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아동 담당 옴부즈맨은 작년에도 네덜란드 정부에 분쟁지역에 있는 네덜란드 아이들을 데려오도록 노력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진전된 성과는 없었다.

그는 서한에서 "이런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의 선택으로 매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부모가 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아이들이 정서적, 신체적인 보살핌을 잘 받고 있는지와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두 가지가 우려된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아이들이 네덜란드로 돌아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 송환이 너무 오래 걸릴 경우 공격적 성격과 우울증에 이르게 될 수 있고, 오랫동안 (극단적) 이데올로기에 노출되면서 네덜란드 사회에 실망하게 돼 국가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결정한 뒤 네덜란드도 그동안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투입해온 네덜란드 공군의 F-16 전투기를 모두 철수했다.

연합뉴스

IS가 점령했던 시리아 이들리브 [EPA=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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