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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비평가, 익명으로 연극계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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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비평'

기존 연극 비평 한계 새 형식으로 극복

오는 24일까지 진행…관람료 무료

이데일리

삼일로창고극장 전시 ‘익명비평’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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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은 익명으로 참여한 비평가 7인의 비평문을 전시하는 ‘익명비평’을 오는 24일까지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익명비평’은 기존 연극 비평에 대한 관심 부족과 기명(記名) 담론이 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정 연극의 관객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젊은 비평집단 팀이 책을 발간하는 등 최근 연극분야에서 생겨나고 있는 비평에 대한 젊고 다양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전시를 이해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익명 비평가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기존 연극계를 바라본다. 각각의 비평 내용은 △‘서울 및 경기지역 17개 공공 문화예술기관 관리직 인사 성비 및 임명 횟수’를 통해 보여주는 공연예술계에서 소수인 여성 리더 현황 △특정 매체를 분석해 시각적으로 동시대 연극비평을 되비추는 관성적 비평 언어 수집 △동시대 연극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실제 무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하는 글 등 다양하다.

관람객은 전시 동선에 따라 특색 있게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비평문을 만나게 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조명에 둘러싸여 바닥에 빼곡히 들어찬 글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투명한 판에 인쇄돼 겹쳐보아야 완성되는 글, 누군가의 목소리를 빌려 듣는 편지, 5m의 투명한 필름을 종이로 삼아 인쇄된 글, 오래된 벽보처럼 붙은 비평 등이 이어진다.

전시장 출구에서는 인쇄된 7개 비평문 전문을 원하는 대로 모아서 가져갈 수 있으며 전시를 관람하고 떠오른 생각을 작성할 수도 있다. 연극인들의 참여로 전시된 비평문을 메타비평하는 부대 프로그램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회에서 주최·주관하고 정진세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과 더블데크웍스의 김솔지·정채현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아트 디렉션과 디자인에는 스튜디오 도시가 협력해 시각적인 완성도와 신선함을 더했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관람료는 무료다. 부대프로그램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남산예술센터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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