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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캐나다인 56% "화웨이 멍 부회장 체포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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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83% "중국은 권위적 지배 국가" 부정적 인식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에 대해 정당한 법 절차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 지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연구소가 캐나다 당국의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사법 절차에 관한 문제'로 정당한 행위라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멍 부회장 체포가 정치·경제적 동기 때문이며 양국 관계를 저해할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또 국민의 83%는 중국의 일당 지배 체제에 대해 '권위적 지배'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53%가 중국이 캐나다 안보에 위협적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자는 10%에 그쳤으며 중국이 캐나다 안보에 위협이 아니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24%에 머물렀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뒤 보석금 1천만 캐나다달러(약 84억5천만원)에 풀려나 밴쿠버 자택에 머물고 있다.

화웨이 CFO 풀려난다…전자감시 받기로/ 연합뉴스 (Yonhapnews)


이후 중국 당국은 지난달 10일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해 구금,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다.

나노스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멍 부회장 체포에 다른 동기가 있다는 견해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대다수는 미국의 요청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인물로 캐나다가 추방을 위한 사법 절차를 마치고 신병을 인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나노스 대표는 "조사 결과를 보면 캐나다 정부나 정치 지도자가 중국과의 관계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국민 상당수가 중국의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만큼 대중 관계 개선이나 과도한 친선 정책에는 정치적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에서는 또 응답자의 53%가 차세대 이동통신 체제인 5G 장비 업체로 화웨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는 미국 및 영연방 5개국 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의 일원으로, 이를 주도하는 미국은 화웨이의 5G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해라고 판단해 장비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같은 동맹에 속한 호주와 뉴질랜드가 같은 정책을 밝혔고 캐나다와 영국은 위해 여부 결정을 위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루 사예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이날 의회 전문 격주지 '더 힐 타임스' 기고를 통해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서방 이기주의이자 백인 우월주의'의 발로로 이중잣대를 드러낸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루 대사는 구금된 캐나다인 석방 요구에 대해 "자국민에 대해 걱정하는 캐나다인들의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며 "그러나 불법 체포돼 자유가 박탈된 멍 부회장에 대해 그들은 걱정과 공감을 보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캐나다가 자국민에 대해 한 가지 잣대를 가진 한편 멍 부회장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면서 "일부에서 오만하게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데 익숙한 이유는 서방 이기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AP=연합뉴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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