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본사의 불공정 거래와 오너리스크에 지친 BBQ 점주들이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발족식을 공식 출범했다. /국회=김서원 인턴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너시스BBQ 측 "협의회, 소수 의견일 뿐 대표성 없어"
[더팩트 | 국회=김서원 인턴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 점주들이 모여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발족식에 초대받은 제너시스BBQ 측은 '협의회가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향후 협의회 활동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협의회 측은 대화·상생의 물꼬를 트고자 본사에 발족식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BBQ 가맹점주 60여 명이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발족식'을 열고 본사에 대화·상생 방안을 촉구했다. 또한 가맹사업법상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제한' 규정 개정을 촉구하며 정치권에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날 양흥모 협의회 공동의장은 "본사에 흠집 내려는 점주들은 아무도 없다. 단지 점주들의 단체 협상·교섭력을 높여 본사에 대화·상생을 촉구하는 점주 대표기구를 원할 뿐"이라며 "협의회는 공정거래·이익공유·상생발전을 기본 정신으로 삼고,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상호 성장을 추구하고자 만들어졌다"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필수품목 최소화·유통마진 공개 등 동행방안 9개 항목 이행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제한 규정 폐지 판촉행사 관련 가맹점주와 적극 협상 친본사 성향의 동행위원회를 내세워 가맹점주간 갈등 조장 중단 점포환경개선 강요 중단 계약 해지 통보·형사 고발 등 가맹점 대상 보복 행위 중단 부재료 밀어넣기 중단 등을 본사에 촉구했다.
특히 협의회는 제1안건으로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보장 조항' 삭제를 본사에 요구했다.
협의회 측은 "가맹점주에게 최소 10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해줘 사업자를 보호하는 게 본래 입법 취지였으나 가맹 사업이 10년이 지난 지금, 장기 가맹점주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계약기간 10년을 앞두고 있는 점주들이 가맹계약해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주단체 구성·활동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발족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이학영 의원은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기며 가맹점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중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제한 조항'은 본래 목적과 달리 보복성 계약 해지 등 본사 갑질을 방조하는 독소조항이 됐다. 이에 계약갱신요구기한의 완전 폐지를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점주들을 지지했다.
전국BBQ가맹점주협의회가 10일 국회에서 "고소고발 계약해지 보복행위 중단·필수품목 마진공개 국민약속 이행"을 제너시스BBQ 본사에 촉구했다. /국회=김서원 인턴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연대 발언을 한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간사는 "가맹점 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상(上)생' 아닌 '상(相)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진정한 상생을 향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협의회 측은 본사에 발족식 참석을 요청했으나 본사 측은 이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발족식에 참여한 한 가맹점주는 "본사 측 인사가 한 명이라도 오리라고 기대했다"며 "본사가 협의회를 부정하더라도 점주들은 힘을 합쳐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횡행하는 부당한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정식 공문이 아닌) 구두상 초청이었을 뿐, 공식 초청이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며 "협의회는 전국 1600개 가맹점 중 소수 의견에 불과해 대표성이 미흡한 기구"라고 말했다.
현재 BBQ 내에는 가맹점주 대표단체인 '동행위원회'가 존재한다. 앞서 지난 7일 동행위원회 2기 대표를 선출하며 공식 출범한 바 있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동행위원회 대표는 각 지역에서 후보로 추천된 가맹점주를 놓고 전국 가맹점주들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하지만 동행위원회는 친(親)본사 성향의 형식적인 점주 의사협의기구일 뿐, 대다수 가맹점주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남승우 BBQ 동행위원회 대표는 "BBQ 가맹점주들의 공식적인 최종 창구는 동행위원회이다"며 "향후 동행위원회는 전국 1600개 가맹점주 의견을 모두 수렴해 점주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 측은 전체 1600개 BBQ 가맹점 중 600개 이상이 이번 협의회 발족을 지지하고 있다고 추산했으며, 참여 규모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