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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항구봉쇄 등 강경 난민정책 속 이탈리아에 올해 첫 난민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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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칼라브리아 해안에서 쿠르드 난민 51명 구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에게 항구를 봉쇄하고, 기존 난민의 단속을 강화하는 강경 난민정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해안에 올 들어 첫 난민 행렬이 상륙했다.

11일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새벽 남부 칼라브리아 주의 작은 마을인 토레 멜리사 앞바다에 난민들을 실은 작은 돛단배가 접근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쿠르드 난민 51명은 구조를 요청하며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잠을 자다가 고함 소리에 깬 마을 주민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어 승선한 난민들을 모두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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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에 도착한 쿠르드 난민들이 적십자 요원들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터키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항해한 이들 난민 가운데에는 생후 3개월 난 여아 등 영아 2명도 포함돼 있다고 이 마을의 시장은 밝혔다.

지노 무르지 시장은 "마을 주민들과 적십자요원, 소방대원 등 공무원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구조에 나섰다"며 "위대한 인류애와 연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구조 작업에는 이 마을에 거주하는 이민자들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추운 날씨에 온몸이 젖은 채로 구조된 난민들은 일단 인근 호텔에 수용됐고, 추후 난민 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무르지 시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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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주의 토레 멜리사 해변에 쿠르드 난민들을 싣고 온 소형배가 전복돼 있다. [AP=연합뉴스]



구조 작업 직후에는 이들의 밀입국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인 2명이 체포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터키를 출발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대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밀입국 업자가 운영하는 배에 태워진 채 야음을 틈타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 도착한다.

이들의 밀입국을 주선한 업자는 난민선이 해안에 도착하면 배를 내버려 둔 채 먼저 도망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작년 6월 포퓰리즘 정부 출범 이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난민선의 입항을 막고, 기존 난민의 추방을 확대하는 등의 강경 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경계를 뚫고 들어오는 난민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바닷길로 이탈리아에 상륙한 난민은 약 2만3천27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살비니 부총리가 취임한 작년 6월 이후에 도착한 난민도 하루 44명꼴인 1만 명에 달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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