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대항해 구성된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숀 라이언 대령은 이날 “동맹군은 시리아로부터 신중한 철수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작전 보안상의 우려 때문에 군대의 이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간표나 장소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북부 하사케 주의 르메일란 비행장에서 철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관계자는 “10일 일부 미군 병력이 르메일란 군 기지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트위터를 통해 “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라며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2000명을 철수시키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IS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군이 시리아로부터의 철수하면 힘의 공백이 생기면서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제기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와 반발에 대해 지난 7일 시리아 철군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6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철군 조건으로 우리가 달성하기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서 “이 조건에는 시리아 내 IS 잔당을 물리치고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 반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해 철군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볼턴 보좌관이 철군은 상황에 달려 있으며, 미군이 몇개월 혹은 몇년에 걸쳐 철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철군이 시작됐다”면서 “미군 철수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 그리고 미국을 도와 IS와 싸웠던 쿠르드 민병대를 제압하고자 하는 터키의 개입을 용이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이 지역에 갈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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