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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새책]김성환·오영진·이소영·천정환·허민 '금지의 작은 역사' & 로랑 드 쉬테르 '마취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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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의 작은 역사

금지는 늘 특정한 젠더나 계급을 배제하는 힘이다. 근·현대문학사, 법사회사, 문화연구 등 각기 다른 전공의 저자(김성환·오영진·이소영·천정환·허민) 5명은 세상이 자신에게 주입한 20가지 불온한 것들의 목록을 추렸다. 정상·비정상과 건전·불온을 가르는 잣대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어떤 연원을 갖는지 들여다봤다. 노조금지와 금서·검열, 반공주의 등 한국 사회의 정치적 쟁점들과 동성애나 혼인 등의 인권 문제, 복장·갑질, 순수성 등과 같은 미시적인 소재도 다뤘다. 타투(문신)나 도박·대마·낙태 등 제도적으로 금지된 대상들과 함께 부랑인과 청소년처럼 주체성을 배제당한 주체들에 대해서도 논했다. 저자들은 "미투 운동과 남북관계의 변화 덕분에 이 사회의 '자유'와 '민주'의 총량은 조금 늘어난 듯하지만, 책에 나온 20개의 금지 목록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금지와 편견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서 저마다 행복해져야 겠다"고 강조했다. 320쪽, 1만7000원, 천년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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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의 시대

마취제의 발명은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혁신 중 하나다. 마취제가 발명되기 전까지 통증은 어떤 의사도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 수술대에 누운 사람의 비명과 몸부림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끔찍한 일이었을 것이다. 마취제의 발명은 그런 근심거리를 덜어냈다. 이후 의사들은 평온한 수술실에서 환자의 정신 상태때문에 방해받는 일 없이 자신의 기술을 펼칠 수 있었다. 마취제는 의사와 화학자들의 노력 속에서 진화를 거듭했다. 벨기에 브뤼셀 브리예대학에서 법이론을 가르치고 있는 로랑 드 쉬테르가 마취제 발명과 개발의 역사를 분석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수면제에서부터 강력한 우울증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약물을 통한 감정 조절의 역사를 살폈다. 약물이 자본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짚었다. 김성희 옮김, 148쪽, 1만3000원, 루아크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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