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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中매체 “폴란드, 미국 앞잡이 노릇”…화웨이 직원체포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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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지=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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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폴란드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직원을 스파이혐의로 체포하자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폴란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폴란드는 확실하게 미국의 앞자비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평을 내놓았다.

환구시보는 먼저 “폴란드의 화웨이 간부 체포는 미국에 부응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폴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고 미군의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것을 안보 최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유럽에는 화웨이의 제품이 상용화됐는데 유럽 네트워크 보안에 손상을 입혔다는 증거는 나타난 적이 없다”며 “폴란드만 유독 화웨이 배제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충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폴란드는 통신 기술이 발달해 있지도 않고 시장 규모도 크지 않은데 이 곳에서 스파이 활동으로 얻을만한 기술이나 비즈니스는 없다”고 강조하게도 했다.

매체는 화웨이가 민영기업이라 해도 내로라 하는 중국 기업으로 ‘상징성’을 갖춘 만큼,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타격을 입으면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지고 중국기업을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제재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환구시보의 주장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는 단호하게 폴란드와 교섭하고 상응하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은 폴란드를 먼저 괴롭히지 않겠지만, 폴란드가 중국에 계속 해를 끼친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폴란드 언론들은 전날 화웨이의 중ㆍ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과 현지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의 직원 한 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임직원이 해외에서 불법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바 있다.

현재 화웨이는 이 간부가 개인 차원의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왕웨이징과의 고용 관계를 즉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웨이 임직원의 해외 불법 혐의가 연달아 터진 만큼 서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 화웨이’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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