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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文 "2기 청와대는 혁신 제도화하는 도약기… 소통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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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올 첫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 “각계각층 폭넓은 대화채널 가동을 / 소득주도성장 뒷받침할 결과 내야” / 개각은 설 지나 3월에야 가능할 듯 / 일각 “폭 넓어 검증에 시간 걸릴 것” / ‘체육계 미투’ 분위기 조성 주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해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 1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보완하면서 ‘더 유능한 청와대’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일보

수석보좌관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새로 임명한 2기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수보회의에서 “청와대 1기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전환의 기틀을 놓는 혁신기였다면 2기는 혁신의 성과를 내고 제도화하는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능한 청와대’로 가기 위한 기준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의 척도 속에는 소통능력도 포함된다”며 “국민과의 관계, 기업·노동·시민사회와 관계, 정부 부처와의 관계, 여당과의 관계, 또 야당과 관계 등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로 임명된 참모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야당과 기업, 노조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대화채널을 가동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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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올해 첫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력 등 체육계의 폭력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자성과 함께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발언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를 지적하며 “모든 피해자들이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새해 들어 신속하게 단행됐지만 개각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설 연휴 직후 개각 가능성에 대해 “언론이 짐작하는 것만큼 이른 시일 내 개각은 없을 것”이라며 “너무 이르게 개각 기사를 써서 부처에서 혼란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각은 설 연휴가 지난 뒤 빨라도 3월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각이 설 연휴 직전에 이뤄지는 데 대해 여권에서도 부정적인 기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설 연휴 동안 장관 자리가 비어 있는 것도 안 좋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개각 폭이 워낙 넓어 후보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총선 출마가 유력한 장관으로는 김부겸 행정안전·김영춘 해양수산·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10명 정도가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계속 검증을 진행하면서 일시에 발표가 어렵다면 단계별로 나눠서 개각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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