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5곳 중 4곳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느끼는 인건비 압박이 더 컸다.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기업 906곳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77%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중소기업은 78.6%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66.7%)과 중견기업(62.1%)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인건비 부담이 큰 '식음료·외식' 분야가 94.4%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90.9%), 서비스업(81.7%), 제조(81%) 순이었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가장 많은 49.9%가 '채용 규모 축소'를 선택했다. 연봉 동결(25.8%), 야근·특근 금지(24.5%), 기존 직원 구조조정(20.5%)이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일자리를 없애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1.8%)이 '인상 목표와 인상 폭이 너무 커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인상 목표와 인상 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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