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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의 햄버거 파티…장기 셧다운에도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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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의원 ‘3단계 중재안’도 거부/민주 “대통령 고집 꺾어야” 맞대응/트럼프 “예산 처리 안 한 민주 책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최장기록에도 지난 주말 교착 상태가 지속되자 여야 지도부가 아닌 의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의원의 중재안을 거부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고 민주당도 대통령이 고집을 꺾어야 한다고 맞서는 등 셧다운 사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일보

셧다운 여파 공항검색 지연 미국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여파로 지난 주말부터 출근하지 않는 보안검색요원들이 급증하면서 월요일인 14일(현지시간)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이 한 시간 넘게 소요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애틀랜타=AP


셧다운 24일째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 농민단체 행사에서 “국경장벽 건설은 우리나라를 방어하는 것이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2020년 대선에서도 좋은 일”이라며 이 같은 강경 기조가 재선 전략임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트위터를 통해 한번 더 장벽예산 처리를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를 거론하며 “낸시와 ‘울보’ 척은 15분 만에 셧다운을 끝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셧다운은) 그들, 민주당 잘못”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가까운 사이인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내놓은 ‘3단계 중재안’도 즉각 거부했다. 중재안은 ‘일단 셧다운을 풀고 3주간 장벽예산 협상을 하며, 만약 결렬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는 내용이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대학풋볼 국가 챔피언십 우승팀인 ‘클렘슨 타이거스’ 선수들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한 가운데 사비로 마련한 햄버거와 피자를 소개하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파티 식탁에 오른 이유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백악관 요리사들이 근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음식을 ‘위대한 미국 음식’이라 칭하며 “미국 음식이라면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공화당 코리 가드너와 민주당 조 맨친 등 여야 상원의원들이 이날 만나 셧다운을 끝낼 방안을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AP도 여야 상원의원들이 지난주 만났고,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 해결책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2월 1일까지 연방정부 운영을 재개하는 법안(15일 표결)과 2월 28일까지 재개하는 법안(17일 표결) 모두 공화당이 통과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안 모두 국경장벽에 대한 추가 예산은 편성돼 있지 않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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