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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中-캐나다, 상대국에 '여행주의보' 발령…격화되는 화웨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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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원이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 이후 중국과 캐나다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상대국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1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이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게 사형을 선고하자 캐나다 외교부는 곧바로 중국을 여행 중인 캐나다 시민들에게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캐나다 외교부는 "중국 지역법의 자의적인 집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조선일보

2019년 1월 15일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정문 앞 중국 보안 요원들. / EPA 연합뉴스


이에 15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의 여행주의보는 적반하장"이라며 "자의적인 법에 근거해 외국인을 억류한 것은 중국이 아니라 캐나다"라고 맞섰다. 캐나다 법무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을 두고 이 같이 비난한 것이다.

이어 중국 외교부도 중국인들에게 캐나다 여행을 삼가라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캐나다를 여행 중인 중국인들에게는 긴급 상황 발생시 즉시 캐나다 주재 중국 영사관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로 갈등을 키워오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의 체포에 크게 반발하며 중국에 체류중인 캐나다인들을 억류했다. 전날 사형 선고를 받은 캐다나인 셸렌베르크는 당초 징역 15년과 15만위안(약 2400만원)의 재산몰수형을 선고 받았으나 이후 재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사법당국이 화웨이 사태에 대한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도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부 국영기업 임직원들에게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불가피하게 미국을 방문해야 할 경우 보안 승인을 받은 노트북 컴퓨터만 휴대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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