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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기초 자료를 발굴, 번역한 결과를 책 3권에 담아 펴냈다.

지역에는 동계, 일기류 등 지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기초 자료가 많다. 그러나 다양한 필체로 기록된 한문과 일문이거나 현재 쓰지 않는 한글 고어여서 일반 연구자도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박물관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지역 기초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현지 조사를 통해 발굴한 지역 자료를 담은 자료집을 발간했다. 일반 연구자가 자료에 쉽게 접근하도록 각 자료에 대한 해제, 원문이미지, 탈초, 번역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자료집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자료로 가리파재 성황당에 있는 백운산신과 치악산신 계문서다. 가리파재를 중심으로 백운산신과 치악산신이 합쳐진 경위에서부터 보부상단이 해체되고 성황당계가 마을신앙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부상과 마을신앙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자료집은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 관덕리 마을문서로 활남마을 김해김씨 고문서다. 상서(上書), 소지(所志), 통문(通文), 명문(明文), 간찰(簡札) 등 고문서로 활남마을에 사는 김해김씨가 19세기 후반 이 지역에서 발돋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중사뿐만 아니라 지역사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 번째 자료집은 강화도 계(契)문서다. 공동 목표를 위해 구성원을 모아 금전, 물질, 노동력으로 상호 부조하는 공동체 민속을 보여준다. 지역사를 재구(再構)하는 준거를 찾아내고, 지역 정체성을 해석할 수 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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