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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노영민 실장, 청와대 참모들에 '페북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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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에 사견, 대통령 진의 훼손"… 조국 수석도 지난10일 "페북 절제"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4일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페이스북 등을 통한 현안 발언을 자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해왔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활동을 대폭 줄이고자 한다.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며 페북 '절제'를 선언했었다. 노 실장의 지시 이전이지만, 신임 노 실장의 기강 잡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노 실장은 참모들에게 "대통령의 비서는 비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수석이든 비서관이든 현안에 대해 사견을 표출한다면 대통령의 진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노 실장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전면 금지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금지령 같은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실장의 지시가 나온 이상, 참모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 실장은 취임 직후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절제와 규율'을 강조한 바 있다. 노 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이 잇단 공직 기강 사건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번에 '한목소리'를 강조하며 사견 표출 자제를 지시한 것은 신임 비서실장의 '군기 잡기'로 해석된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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