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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상해임시정부·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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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8·혼자인 걸 못 견디죠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

연합뉴스

상해임시정부[고즈넉이엔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상해임시정부 = '좀비 작가'로 유명한 정명섭이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쓴 역사소설.

이번 작품에서는 일본의 협박과 위협, 방해 공작을 뚫고 상해임시정부 수립 기초를 마련하기까지 식민지 청년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집중 조명한다.

우리가 몰랐던 식민지 청년 독립운동가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치밀한 고증과 치열한 상상력을 통해 담아냈다.

여운형, 장덕수, 김철, 선우혁 등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의 길을 개척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종이 위에 되살려 냈다.

고즈넉이엔티. 29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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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자연경실 제공]



▲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 '조선셰프 서유구'의 작가 곽미경의 역사소설.

한중일 3국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로, '규합총서'와 '청규박물지' 저자인 빙허각의 삶을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이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빙허각의 장대한 인생역정을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해 엮었다.

여성의 자주적인 삶을 그린 페미니즘 소설의 일환이지만, 남녀 대립과 갈등이 아닌 사랑가 우애를 소설을 끌고 가는 주된 힘으로 삼는다.

빙허각과 젊은 국왕, 명민한 사대부 청년 사이의 삼각관계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다.

자연경실. 44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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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민음사 제공]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8 = 20세기 최고 소설로 꼽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편 '소돔과 고모라'가 시리즈 7, 8권으로 나눠 출간됐다.

'소돔과 고모라'는 성경에 언급된 성적으로 타락한 두 도시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이 작품에서 화자 마르셀은 다양한 계기와 상황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주제를 이끌어 나간다.

4편은 동성애에 대한 이론적 성찰과 등장인물들의 갖가지 사례, 그리고 화자 마르셀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인 알베르틴의 동성애적 성향에 대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동성애보고서처럼 진행된다.

민음사는 2022년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에 맞춰 전권 완역 출간을 준비 중이다. 총 7편으로 구성된다.

국내 최초 프루스트 전공자로 꼽히는 김희영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1987년 프랑스 플레이아드 전집 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판본을 번역한다.

김희영 옮김. 민음사. 448·540쪽. 1만5천원·1만6천원.

▲ 혼자인 걸 못 견디죠 = 소외된 사람들의 비극적 삶을 특유의 시각과 기법으로 그려 호평받은 이기인 시인의 세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이전의 시세계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색다른 화법을 구사하며 시적 진화의 경지를 선보인다.

스무행을 넘지 않는 시가 태반인데, 그만큼 최소한의 정제된 언어로 삶의 장면과 시적 대상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

'천국으로 // 김칫국물이 떨어졌다'('점심' 전문)

이 시인의 시를 읽으려면 익히 아는 언어체계를 기반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아직 없는 것', '경험하지 않은 것'들의 자리를 더듬으며 다르게 경험해보는 전복적 사고가 필요하다.

창비. 88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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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걸 못 견디죠[창비 제공]



▲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모음.

이번 작품은 스피리투스가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의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출간하는 '문득' 시리즈 두 번째다.

카프카는 인간 존재의 숙명적 불안과 닫힌 사회의 부조리를 함축적 은유를 통해 그려낸 작가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흉측한 벌레뿐만 아니라 원숭이, 개, 두더지, 그리고 심지어 쥐로 추정되는 존재들로 나타난다.

다양한 종족으로 변신해가며 끊임없이 인간 존재에 대해 묻는다.

표제작인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은 카프카의 예술에 대한 고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해성 옮김. 스피리투스. 192쪽. 1만1천500원.

▲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 = 다큐작가 양해남의 사진시집.

충남 금산에 살며 사진 작업을 꾸준히 해온 사진가 양해남은 소를 몰아 논갈이하는 농부, 새참을 내온 농부의 아내, 시골길에서 스쳐 간 아이들,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진 찍고 시를 썼다.

그의 사진은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일상적인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촬영된 것들이다.

촬영 대상에 대한 작가의 존중과 배려가 깃들어 따스함이 물씬 풍겨 나온다.

눈빛. 176쪽. 1만5천원.

연합뉴스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눈빛 제공]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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