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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힘의 공백' 시리아…이스라엘, 왜 자꾸 무력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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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앞둔 네타냐후의 강공 "우리 해치면 다칠 것"

트럼프 철군 발표 이후 시리아서 각국세력 재편

뉴스1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진지.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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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의 철군 발표 이후 '힘의 공백'이 생긴 시리아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또 무력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둔 이란군에 공습을 감행하자 시리아는 이스라엘 미사일을 격추헀다.

이스라엘은 '앙숙 관계'인 이란의 시리아 내 세력 확장을 저지한다는 명분 아래 이미 7년간 진행됐고 마무리 국면을 맞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 주둔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Quds)군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한 후 이란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영토와 군대에 해치는 시리아의 시도에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시리아군도 반격에 나섰다. 시리아 국영통신 사나(SANA)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공항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이스라엘 미사일 7발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군이 골란고원 북부를 향해 미사일 1발을 발사해 이스라엘 방공부대가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 밤에도 이란의 무기 창고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참호를 공격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누구든 다치게 하는 영구적인 정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4월 선거를 앞두고 안보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시리아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과격한 행보는 러시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시리아의 대표적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시리아에서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던 중 실수로 러시아 비행기를 요격하면서 양국 군사 협력 관계가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 전원 철수 방침을 밝히면서 러시아와 이란이 영향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자 이스라엘인 이란의 세력 견제를 위해 시리아 정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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