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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국방 고위관료들 줄줄이 사퇴 철군 시점 30일서 넉달 내로 늦춰 [심층기획-美 시리아 철군 선언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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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언 후 무슨 일 있었나 / 트럼프, 이라크 방문 뒤 속도조절 / 美 장비 반출뒤 IS 자살폭탄 공격

세계일보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국인 4명이 희생당한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작스러운 미군 철수 선언(지난해 12월19일)을 한 지 한달도 안 돼 발생했다. 이 짧은 기간 미국 안팎에서는 많은 혼란상이 벌어졌다.

◆사임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선언 하루 만인 지난달 20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그는 사임 서한에서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대통령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 특사 브렛 맥거크도 지난달 22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한 변경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장병 격려 차 이라크 미군기지를 깜짝 방문한 뒤 철군 시기를 4개월 뒤로 연장했다. ‘안전하고 질서 있는 철군’을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6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철군 ‘속도조절’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IS의 마지막 잔당이 패퇴할 때까지 미군은 시리아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또한 터키는 미국과 연합해 IS와 싸워 온 쿠르드군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를 일축하면서 미·터키 간 외교 갈등이 촉발됐다.

지난 11일 미군은 시리아에서 장비를 빼내기 시작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측은 “동맹군이 시리아에서 신중한 철군 절차에 착수했다”면서도 “구체적 일정이나 위치, 부대 이동 관련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도전

IS는 16일 만비즈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쿠르드·아랍 연합군이 2016년 IS를 몰아낸 후 미국의 후원을 받는 지방의회가 통치해 온 곳이다. 미군 역시 인근에 다수의 기지를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이 지역을 순찰해 왔다. 공격이 일어난 곳은 미군들이 순찰 도중 식사를 하러 가곤 했던 식당 앞이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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