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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김하인 시집 ‘그대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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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하인이 시집 ‘그대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를 펴냈다.

김하인은 소설 『국화꽃 향기』(2000년)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로 이 작품은 100만부 이상 팔리며 시대 정서를 반영하는 대중문화의 텍스트가 되었다. 최근 작품으로는 2018년 출간된 소설 『셰프와 소믈리에』와 시집 『아내가 예뻐졌다』가 있다.

시는 산문과 달라 운율과 함께 압축과 함축이 묘미다. 하지만 김하인이 쓴 시는 그런 보편적인 인식과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감정을 절제하기는커녕 과잉노출이 흔하고, 고도의 형상미 없이 촌스럽기까지 하다. 이게 그의 시가 지닌 흡인력이자 매력이기도 하다.

신간 『그대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도 그렇다. 본능으로서의 사랑과 그 이면에 가슴 깊이 아리게 다가오는 상처,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독한 그리움을 일상의 평범한 소재로 솔직하면서도 절절하게 담아내며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여성을 향한 그리움들을 모아보니 나의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작은 마음이 되었다. 부디, 당신처럼 사람과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시집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시인의 말이다.

젊어서 눈뜬 사랑에 대해, 작가는 반백을 넘긴 나이까지 집요하게 궁시렁대며, 해답 없이 무뎌지기만 하는 우리의 실존을 눈 뜨게 하며 사랑과 추억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미움도 불안도, 두려움도 다 별 거 아니였음’을 말끔히 알게 된다. (시 ‘화장을 지우며’ 중에서)

시집 ‘그대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나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소확행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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