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Tech & BIZ] "日서 쌓은 20여년 노하우 한·일 벤처 다리 놓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HN재팬(현 라인) 회장을 지낸 '벤처 1세대' 천양현(53·사진)씨가 지난달 국내에 벤처투자사 AG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천 대표는 지난달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한게임·NHN재팬 운영을 통해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한·일 산업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김연정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 대표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기업가다. 2000년 초·중·고 동창생인 김범수 당시 한게임 대표와 의기투합해 김 대표는 한국, 천 대표는 일본 사업을 각각 맡았다. 10년간 일본 라인의 전신(前身)인 한게임재팬, NHN재팬을 이끌며 일본 게임 포털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매출 100억엔(약 1000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천 대표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열리던 시기에 게임 포털, 아바타, 부분 과금(課金)과 같은 전략이 운 좋게 적중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2009년 은퇴해 일본에서 '코코네'라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나이 마흔셋. 천 대표는 "원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어학교육·아바타 앱을 내놨지만 사업은 초기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창업 10년째를 맞은 지난해 연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고 직원은 400여명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31위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캐릭터를 꾸미는 서비스인 '포켓코로'를 비롯해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조만간 중국·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천 대표는 AG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타트업과 코코네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相生)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20년 넘게 기업을 하면서 얻었던 인맥과 아이디어,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싶다"면서 "마치 한류 아이돌 스타를 어릴 때부터 육성하듯 선배 기업가로서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공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