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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입장 바꾼 트럼프 "셧다운 끝나면 국정연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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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정지)이 종료된 후에 하겠다고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연설을 강행하겠다고 했으나 결정을 바꾼 것이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셧다운이 끝나면 국정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진행되고 있을 때 낸시 펠로시는 국정연설을 하라고 요청했고, 나는 동의했다. 그러더니 그는 마음을 바꿔 셧다운 때문에 (연두교서) 일정을 이후에 잡으라고 하더라"라며 "이것이 그의 특권"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월 23일 백악관에서 보수 진영 지도부와 함께 이민 및 국경장벽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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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와 전통, 의미 면에서 의사당 만큼 국정연설을 할 좋은 장소는 없다"며 "가까운 미래에 훌륭한 국정연설을 할 날을 고대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국정연설 일정 문제를 두고 대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셧다운 기간 중에 국정연설을 강행하겠다고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면서다. 지난 16일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셧다운으로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국정연설을 미룰 것을 제안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 것은 셧다운을 둘러싼 양측간 대치전에서 처음으로 한쪽이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매년 초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전통적으로 의사당에서 열리는데, 하원 의장의 허락 없이는 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기 어렵다. 백악관은 대안으로 워싱턴 외곽에서 정치집회 형식으로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전통적인 연설로 보이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 일정을 미루겠다고 발표하자 연방정부 업무를 재개 논의를 다시 꺼내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국정연설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그 말이 상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는 셧다운 종료를 위한 패키지 법안을 지지하겠다는 의미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두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0억달러 이상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을 요구하는 반면, 펠로시 의장은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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