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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극한직업' 류승룡 "이거슨~ 영화배우인가, 광고모델인가"[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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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에서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외치는 류승룡, 그는 “영화배우인가, 광고모델인가”. 광고속 모습이 겹치지만, 상관없다. 그저 웃을 수 있어 좋을 뿐이다.

배우 류승룡이 또 한 번 대한민국에 배꼽주의보를 발령했다. 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에서 마약반 반장에서 통닭집 사장으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 한때 코믹한 이미지로 광고계를 주름잡던 류승룡의 모습이 곧바로 오버랩되는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류승룡에 대한 애정도를 더욱 높인다.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좋게 출발한 류승룡 역시 오랜만에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양 신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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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나리오도 재밌게 읽고, 재밌게 잘 찍은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가 찍은 것 이상으로 편집이나 음악까지 잘 조화를 이뤄 더 풍요로워졌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극한직업’은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한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치킨집 위장창업을 한다는 기발한 설정의 코믹 수사극. 류승룡은 실적이 바닥이다 못해 끝내 마약반이 해체 위기에 몰리자 퇴직금을 털어 치킨집을 인수, 뜻밖에 장사가 잘 되자 수사는 뒤로 한채 주문 전화를 받기 바쁜 ‘고반장’ 역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많은 배우들이 코미디 연기의 남다른 어려움을 이야기하듯 류승룡도 “천재지변 없이 편안한 촬영현장이었지만, 바짝 긴장해서 찍었다”면서 이번 영화를 회상했다. “모든 연기가 쉽지 않고 어렵지만, 코미디는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고민하는 걸 티내지 않아야한다. 그런 호흡 속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선택해야하는데 조금만 어긋나도 재미가 없어진다. 골프가 그렇다는데 이 앞에서 1㎜차이가 저기가면 몇 마일이 차이난다고, 코미디도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잘 맞는다기보다 내가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편한게 있는 것 같다”며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만일 이 작품으로 코미디를 처음 접했다면 어려웠을텐데, 대사 없는 ‘난타’ 공연을 5년 동안 전세계를 돌며 해보면서 타이밍으로 승부를 봤다. 관객마다 나라마다 반응이 다 다르고, 웃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 그런 트레이닝을 했고, 처음으로 대사 있는 연기를 한게 장진 감독님의 ‘웰컴투 동막골’ 연극이었다. 그 후로 연극에서 수많은 작품을 통해 코미디 연기의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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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은 많은 에피소드와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특히 치킨집 전화를 받아들며 입에 착 감기는 억양으로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치킨입니다”라고 하는 류승룡의 모습에서 웃음이 터지지 않는 사람이 없다. 벌써부터 유행어가 될 정도인데, 류승룡은 “원작 시나리오때부터 토시 하나 안 다르게 그렇게 읽었다. 보통 시나리오를 처음 볼때는 소리내고 읽진 않는데, 이 시나리오는 보자마자 읽고 그때부터 쭉 그톤으로 했다”며 뿌듯해 했다.

과거 그가 했던 CF가 연상되는 점이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될것 같은 우려는 없었을까. 그는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보는 사람은 그럴수는 있지만, 그건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나는 걸 막을 수는 없다”면서 “그런데 그 대사로 한 예고편 이후 오랜만에 ‘배달의 민족’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반가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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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코미디물로 돌아온 류승룡이 다시 한번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세상에 다시 나온 재야의 고수 같은 여유 있는 미소로 스크린을 섭렵할 그가 조만간 광고계까지 다시 접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나온다.

cho@sportsseoul.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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