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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후반 33분 중거리포 허용…벤투호 4강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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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한테 0-1 석패

패스 미스 잦고 결정적 기회 못살려

59년 만의 우승 꿈 물거품으로

벤투 감독 “상대 5백 쓰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너무나 뼈아픈 실점이었다. 벤투호가 카타르한테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골기회를 살리지 못하다 후반 33분 압델 아지즈 하팀에게 왼발 중거리포를 허용해 0-1로 지고 말았다.

이로써 1956년과 1960년 연이은 우승 이후 59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 축구의 오랜 꿈은 물거품이 됐다. 16강전까지 4경기 동안 11골을 폭발시키고 1골도 내주지 않았던 카타르는 이날 수비에 중점을 두다가 기습 한방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A매치에서 7승4무로 무패행진을 벌이다 중요한 순간 뼈아픈 첫 패배를 당했다. 카타르는 29일(밤 11시·한국시각)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호주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벤투 감독은 이날 앞선 2경기 때와는 달리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오른쪽 날개로 출전시켰다.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원톱, 이청용(보훔)과 손흥민이 좌우 날개,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동안 오른쪽 날개를 맡았던 황희찬(함부르크)이 후보로 빠지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황인범이 위로 이동한 게 지난 경기 때와는 달랐다. 황희찬은 바레인과의 16강전 이후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가 있어 이날 제외됐다.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선발 출격했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전북 현대)와 이용(전북 현대), 중앙수비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전북 현대)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한국은 이날 공점유율에서는 우위를 보였으나 패스는 잘 안 되고 공격은 무디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패스가 안 되자 롱볼 플레이만 나왔다. 전반 내내 답답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카타르가 5백을 내세우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더욱 골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전반전 정우영(전반 17분), 황인범(전반 34분), 주세종(전반 39분)의 중거리포도 골문을 턱없이 빗나갔다.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20분 상대 기습공격에 흔들리며 슛 기회를 내줬고, 전반 32분에도 골문으로 들어오는 슛을 허용했으나 김승규가 잡아냈다. 전반 37분에는 카타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공을 내줬는데 주세종이 잘 걷어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카타르를 몰아붙였으나 후반 32분 김진수의 왼발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3~4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너졌다. 손흥민도 후반 27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왼발슛 기회를 맞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실점 뒤 1분 만에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골로 연결시켰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동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도 오프사이드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지배하고 컨트롤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5백을 쓰면서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며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리지 못한 게 토너먼트 탈락의 이유”라고 밝혔다.

아부다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8강전

대한민국 0-1 카타르

압델 아지즈 하팀(후반 33분·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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