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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 셧다운 일시 해제 선언한 트럼프 "밀린 월급은 빨리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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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장 기록을 달성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3주 동안 멈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로 월급을 받지 못한 공무원들에게 "빠른 시일 안에 월급을 주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1월 25일(현지 시각)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향후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는 내용의 입법안에 합의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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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25일(현지 시각) 일시적으로 셧다운 사태를 멈추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논의를 추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그는 이날 2월 15일까지 향후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는 내용의 입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로 월급을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 80만명에 대해서 "조속히, 가능한 빨리 밀린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음주 목요일(31일)쯤 밀린 월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이며 아무리 늦어도 토요일(2월 2일)까지는 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은 셧다운 사태가 역사상 최장 기록을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받아들 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 비상 사태’ 선포 가능성은 남아있다.

주요 외신들은 "국경 장벽 건설을 둘러싼 백악관 회담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내 말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21일간의 (셧다운) 중단은 셧다운으로 큰 상처를 입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며 (언쟁을 끝내기 위한) 양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레이스는 끝난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여러번 경고해 왔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의회 승인 없이 멕시코 국경 장벽을 건설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배정된 군사 자금에서 50억 달러를 빼내 건설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의회를 우회할 목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논란이 있어 비상사태 선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 사태가 잠시 중단되면서 새해 국정연설(연두교서)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이날 "셧다운 사태로 사실상 미뤄왔던 새해 국정연설(연두교서) 날짜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두교서 발표를 미루거나 서면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했다. 펠로시 의장의 허락이 필요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강행한다는 뜻을 밝혀 둘 사이 충돌이 있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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