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는 유엔이 정한 '모국어의 해' 이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 총칼에 맞서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최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선 말 큰 사전'의 원고입니다.
촬영을 위해 만든 소품이 아니라 한글학회에 보관 중인 실제 유물입니다.
새 말 하나하나를 찾을 때마다 고치고 보탠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김한빛나리/한글학회 사무국장 :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따로 쪽지를 만들어서 여기 넣으라는 표시를 해 놓은 것이고요.]
수십 년에 걸친 노력은 해방 후인 1947년 표제어만 16만 자에 달하는 '조선 말 큰 사전'으로 탄생했습니다.
"사투리 수집만 해도 4~5년은 넘게 걸리겠는데요?", "저걸 언제 다 채워?"
기적을 가능하게 한 건 자비를 들여가며 말을 모아 준 방방곡곡의 민중들이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우리말 전문지 '한글'에 실린 당시 광고들입니다.
[신하영/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 말을 모으기 위한 책을 발간해서 판매를 했어요. 사람들이 그 책을 사서 사투리를 적어서 학회로 보낼 수 있도록 한 책들이 있습니다.]
1942년, 우리말 학자 33명이 검거되고 2명이 고문을 받다 옥사한 조선어학회 사건.
그러나 일제의 총칼도 말을 통해 혼을 지키려는 모두의 하나 된 마음은 뚫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네 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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