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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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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뒤라스의 본명은 마르그리트 도나디외다. 1914년 베트남 지아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여읜 후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 베트남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1933년 프랑스로 영구 귀국해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식민지청에서 비서로 일하다가 1943년 플롱 출판사에서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독자적인 문체와 작품 세계를 창조한 작가로 꼽힌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은 뒤라스의 정수가 담긴 작품집이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에 저항하면서 전위적인 시공간, 미묘하게 뒤얽힌 인물 심리를 해체적인 문장으로 선보이며 한평생 파격적인 문학을 관철해 온 뒤라스는 독자에게 전혀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그는 특정 문학 사조에 사로잡히는 일을 거부하며, 여성만의 경험과 욕망을 어떤 제약에도 얽매이지 않고, 적나라한 문장 그대로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뒤라스의 작품은 ‘여성적 글쓰기’의 전범으로 거론되며, 정신 분석학을 비롯한 각 영역 연구자들을 당혹하게 만든다.


이 책에 수록된 표제작 「글」은, 이처럼 수수께끼 같은 뒤라스의 문학 세계를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 활동 내내 ‘글에 관한 글’을 쓰지 않았던 그는 오로지 이 책의 「글」을 통해서만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뒤라스는 글에 관해, 글로 쓰인 것에 관해, 글을 쓰는 행위에 관해 말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에 대해서, 그 책을 쓰는 저자의 고독에 대해서 말한다. 뒤라스에게 글은 고독과 광기의 동의어이며, 글을 쓰는 것은 그녀가 즐겨 사용한 표현대로 “목소리 없이 외치기”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윤진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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