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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美, 시리아 이어 아프간서도 완전 철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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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18개월 내에 철수시킨다는 내용이 담긴 평화협정 초안에 대해 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탈레반 반군과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에서도 더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이후 17여년간 개입했던 아프간에서 완전 철군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 특사는 지난 20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회담을 진행해왔다. 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초안에 18개월 이내에 미군을 비롯한 외국군을 철수시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회담을 마무리한 뒤 공동성명을 내지 않았다.

할릴자드 특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후속 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군 철수 등 사안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철수하는 대가로 아프간이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 거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탈레반은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든든한 후원자를 잃게 되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게 다시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시리아에서도 전면 철군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철수 병력 규모와 기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아프간도 실제 완전 철수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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